윤성원 시민리포터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술은 음식이지만 술 때문에 어느 지역에는 사회악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꼭 마셔야 한다면 생각하고 마시자는 말이 나온다. 불교에서 술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삶에 술과 차 그리고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마실 거리다. 우리가 마시는 것들은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술은 불교에 있어서 제사문화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고 의식에는 반드시 술로써 그 정성과 숭배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는 좋은 술은 수도사들의 손에 의해 빚어지기도 했으며 지금도 정성을 다해 스스로 제조하거나 주조회사에 특별 주문해 중요한 사람에게 정성을 표현하고 있다. 정성으로 만든 것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고 해 불교에서는 곡주라고 표현한다.

술은 악이 아니다. 하지만 술을 먹고 악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 구한말 사찰의 재정이 어려울 때 누룩을 만들어 상업도 했으며 솔차와 같은 알코올 기운이 있는 발효음료를 손님 접대용으로 담그기도 했다. 절 집안에서는 예로부터 술에 곡차라는 미명을 부쳤고 곡차를 즐겨 마시던 고승들의 일화도 자랑스럽게 전해지고 있다.

술을 마시고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곡차의 아름다운 큰 뜻을 욕 되게 할 뿐이다. 불교 계율에는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 술 마시는 것을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스님이 술을 마시면 바일제라는 계를 범하게 되고, 재가자는 재가 5계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조항도 있다. 출가자가 술을 마셔 바일제를 범하게 되면 대중에게 참회하고 계를 청정하게 회복하는 행동의 시간에 참회를 한다.

현대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마시는 술에 참회 없는 시간은 물론 사회악이라는 소리를 만들고 있다. 생각없이 마시는 술의 폐해는 양생자경(養生子經)에 나온다. 술로 허물을 지으면 사업을 폐하게 되고 지속적인 재물을 얻지 못한다. 또 얻은 재물은 없애서 탕진하고 싸움을 일으키며 화를 많이 내며 명예도 실추할 수 있다고 했다.

술에 취하게 되면 자식은 부모를 존경치 않고 신하는 임금을 존경치 않게 된다. 말의 표현이 어렵고 말에 마음과 뜻이 같이 되지 못하며 생각 없이 남을 비방하고 사회를 욕하게 된다. 여기에다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에서 실례를 하며 상체를 비틀거리며 걷고 때로 사람에게 욕하고 도랑이나 구멍에 빠지기도 한다. 직장을 잃고도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가족이 힘든 것에 생각이 없고 친한 벗들이 날로 멀어지고 국가와 직장 조직에 오만하게 되며 때론 마음에 매를 맞는다.

현대 사회에 있어 술은 사교의 매개물이어서 전혀 마시지 않을 수가 없다. 혹 끊고 마시지 않는다면 사회생활에서 때로 불이익이 있기도 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옹졸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오인 받기도 한다. 하지만 술 자체가 허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술 마시는 사람의 잘못된 행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많이 마시면 스스로 자신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 술이기 때문에 술 조절에 자신이 없다면 마시지 말아야 한다. 비즈니스를 위해 마시는 술은 재가불자에게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활동으로 마셔야 한다면 술이 가져올 허물을 잘 알고 지혜롭게 곡주처럼 조금씩 마시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마시는 술을 곡주로 표현하시면서 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악주라고 했다.

술은 자제심을 잃게 하는 일이 많아서 바른 뜻을 얻는데 장애가 된다. 생각없이 마시는 술은 온갖 악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성실론의 구절에는 '취하도록 마시면서 입으로 온갖 진리를 설명하고 변명해도 결국 허무한 메아리와 같은 흔적뿐'이라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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