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비접종자, 독감많이 걸려

전국적으로 신종플루로 알려진 A형 독감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거제지역의 대형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대형병원을 찾은 독감환자 대부분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백병원과 대우병원 원무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감기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설 전후로 급격히 늘어났다. 내원객 수는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에 이르고 독감환자에 처방이 내려지는 타미플루 처방 건수는 1.5배에 달한다. 올해 독감환자의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목 아픔 등의 증상을 나타냈고, 감기 증상의 환자는 콧물과 가래·목 아픔의 증상을 보였다.

실제 대우병원의 경우 지난 15일 오전 11시~오후 2시 내과를 찾은 환자 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인 78명에 달했다. 설날 연휴일인 7~8일에는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16일까지 증가했던 환자 수는 지난 17일부터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대우병원 내과 간호사 A씨(36)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함께 감기 바이러스가 설 직전부터 확산되면서 환자가 증가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난히 감기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작년 같은 경우 11월부터 시작됐던 감기·독감 환자가 올해는 2월에 급증해 더욱 많아 보이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음에도 일부 환자들은 독감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독감 예방 주사의 효과로 지난해 11·12월 독감 환자 수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실제 2015년 거제시보건소 독감예방접종 수는 3만2653건으로 2014년보다 509건 증가했다.

거제백병원 이영우 내과 전문의는 "평소 거제시의 독감 유행 패턴은 10월부터 시작해 2·3월에 급증하는데 올해는 12월 말께부터 시작해 1·2월에 급증했다"며 "감기몸살에서 폐렴증상의 양상도 보여 고령자와 영·유아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예방접종기간이 작년보다 짧았음에도 대우·삼성에서 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젊은 남성 독감환자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독감 환자 중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가 많아 독감에 노출되기 쉬운 시민들은 예방접종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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