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옥대석 거제유기농 영농조합 대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의 주최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인증·GAP인증 및 유기가공식품·전통식품 등 국가인증 농식품 가운데 명품을 선발해 시상하는 제6회 국가인증 농·식품명품대회가 지난달 30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본선에 오른 213점의 인증 농·식품을 대상으로 대학 교수와 농업인 기관단체·언론인·소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19명의 심사위원이 종합 심사를 통해 각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날 대회에서 거제유기농 영농조합옥대석 대표이사가 기타 농산물(표고버섯) 부문에서 대상 수상자에 선정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장관상의 영광을 안은 옥 대표는 "거제에서 처음이라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 같은 성과들이 우리지역에서 친환경 및 유기농을 하며 농산물과 식품을 생산하는 농업인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옥 대표는 거제 출신이면서도 귀농세대로 알려져 있다. 삼거마을에서 표고농사를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나 객지에 나가있던 청년시절에도 농사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표고버섯농사는 그의 삶의 한 부분이었다. 1998년 그가 귀농을 하던 당시 만해도 표고버섯은 노지재배에서 시설재배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확실한 준비를 하지않은 상태에서 시설재배를 시도하다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거제표고버섯의 명성도 잠시 주춤하게 된다. 이후 그는 지난 2005년 뜻이 맞는 사람들과 더불어 거제유기농 영농조합을 설립한다.

옥 대표는 "상품이 경쟁력이 있으려면 물량이 어느 정도 있고, 납품이라는 개념도 있어야 한다"면서 "조합이 형성되면서 물량의 규모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됐고, 소매의 개념이 아닌 계약도 시작됐다"고 설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 조합원들은 조합이 설립된 후로 신현농협 표고버섯작목반이 생산한 표고버섯을 신현농협과 함께 전량 계약 판매하고 있다.

옥 대표의 영농조합은 입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표고버섯의 상품성을 알고 많은 귀농인이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옥 대표는 "표고버섯으로 귀농하는 사람들은 최소 1년6개월 동안은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투자만 해야 한다. 3년은 버틸 생활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며 "표고버섯 농가 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의 문은 언제나 개방돼 있다"며 "단지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 조합원 스스로가 소비자에게 품질이라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고버섯 재배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옥 대표는 "표고는 겨울에 더 시장성이 있다. 특히 거제표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겨울철 난방 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30% 이상 득을 본다"며 "현재의 재배농가가 100배로 늘어난다면 겨울표고버섯 주산지는 거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이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재배농가가 늘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겨울마다 전국의 가락시장·도매시장 상인들이 거제에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 대표는 "지금 거제시가 관광과 조선을 이야기하면서도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차 산업의 기반 위에 다른 산업이 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의 귤, 강원도의 감자처럼 거제에 오는 사람들은 표고버섯을 먹게 되는, 먹을 수 밖에 없는 마케팅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거제 표고가 대상을 받아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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