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안전도에 비상이 켜졌다. 국민안전처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시·군·구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거제시가 화재부분 4등급, 교통사고 분야 3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수는 2013년 화재와 교통사고 분야 통계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은 면했지만 거제시가 화재와 교통사고에 취약한 점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고 5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달 31일 밝힌 2015년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거제시가 경제 분야 전국 10위에 오른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경남도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은 소방출동 건수와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이번 안전지수 평가에 반영됐다.

올 8월말 현재 거제지역 소방출동 건수는 창원시와 진주시에 이어 도내에서 세 번째로 많다. 교통사고 발생건수 또한 창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안전에 취약한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거제시가 안전에 취약한 도시라는 오명을 쓴 것은 소방차 진입이 힘들 정도로 만연한 도심지역 불법 주·정차, 과속과 난폭운전 등 시민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거제시민이 언제까지 대형 화재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수만은 없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과 관리감독기관의 허술한 안전관리도 변해야 한다. 도로 위 꼬리물기, 얌체운전, 방향지시등 미점등 등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인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거제시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는 낮을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거제시가 안전불감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된다.

거제시의 시민의식 개혁 캠페인에 지역 안전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시민의식을 깨워줘야 한다.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거제시를 만들기 위한 행정과 관계기관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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