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불패를 자랑하던 거제지역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었다. 아주동 협성휴포레 아파트의 경우 청약률 부진으로 지역에서 처음 청약도중 분양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타 아파트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초 청약률과는 달리 실 계약률이 50% 정도에 그치면서 각종 홍보전에 매진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돈을 주고서라도 아파트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지역 경제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대 조선소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수조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하면서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지역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현과 장평·아주동 지역을 중심으로 원룸과 투룸 등 다가구주택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거제시에서 우려를 표명했고, 지역주택조합가입에도 위험주의보를 내린지 오래다.

7월말 기준 거제시에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공 중인 아파트는 21개 단지 1만957가구에 이른다. 사업승인을 받고 착공을 미룬 아파트도 13개 단지 2384가구,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아파트는 5개 단지 3434가구,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사업장도 10여 곳에 이르는 상황이다. 단기간에 달아오른 부동산 열기는 후유증도 그만큼 크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공급 과잉이 결국 규제 도입과 시장 침체라는 부메랑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내집 마련 계획을 세워야한다. 부동산으로 한 몫 챙기려는 욕심을 부리다가는 하우스 푸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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