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는 바다의 황폐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또 다시 남해안이 적조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83년 처음으로 적조 발생 이후 해마다 수많은 수산생물이 폐사하는 등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더구나 적조 발생빈도와 정체기간도 해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에다 육지의 영양염류 유입이 적조발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조대책은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그저 해마다 황토만 쌓아 두었다가 바지선을 이용, 적조 발생해역에 뿌리는 것이 고작이다.

바다는 우리가 자손대대로 이어 온 보고(寶庫)며 고향이며 텃밭이며 더구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 정겨운 곳이다.

▲ 경남 남해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거제시가 적조방제를 위해 황토 205만톤을 확보해 망치 쌍근 등에 배치했다.
때문에 지금 정부는 그 어느 분야, 그 어느 산업개발 보다 서둘러야 하는 것이 해양을 살리는 일이다.

해마다 적조로 황폐화되어 가는 바다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정서를 살리고 우리의 보고를 믿어 의심치 않는, 믿음직하고 진정한 우리의 바다가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어업인들은 황토를 이용한 단발성 적조퇴치가 아닌 영구적인 적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도 아직까지 적조 퇴치를 위한 특별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는 상황임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리 어업인들의 애절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해양 연구진은 1996년부터 적조 유해세균을 질식시키는 ‘황토 활용법’을 개발하는 지혜를 보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 하듯, 갈수록 늘어가는 적조 발생 및 해양변화에 대처하는 특수 기술이나 약품 개발 등 묘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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