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5 신년 해맞이 행사' 지난 1일 장승포몽돌개서…일출 명소마다 해맞이객 몰려
묵은해 보내고 희망찬 출발 기원하며 힘찬 발걸음…2014 송년불꽃축제 통해 아쉬움 털어

"을미년 새해 밝았다"…지역 곳곳 해맞이 인파 북적
▲ 지난 1일 장승포몽돌개에서 열린 '희망2015 신년 해맞이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희망찬 새 출발을 기원했다.

'푸른 양'의 해인 을미년(乙未年) 첫해가 떠오른 지난 1일 거제지역의 일출 명소를 찾은 해맞이객들은 두 손 모아 새해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장승포 몽돌개에서는 '희망 2015 신년 해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영하의 날씨에도 일출 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따뜻한 차와 복떡, 어묵탕 등을 나눠줘 아침도 거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의 뱃속을 뜨끈하게 달랬다.

가족·연인·친구 등 함께 찾은 이들과 삼삼오오 모여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어둠을 깨우는 활력 넘치는 무대공연들이 펼쳐졌다. 또 각 기관장들도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한편 거제시의 한 해 살림살이도 성실하게 잘 꾸려나갈 것을 다짐했다.

옅게 깔린 구름 위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자 탄성이 이어졌다.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인 '셀카봉'이 곳곳에서 등장해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들과 두 손을 모으고 새해소망을 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평선 위로는 공기가 맑은 날에만 드물게 볼 수 있다는 대마도의 모습도 희미하게 보였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해맞이를 함께 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예비신랑 A씨는 "올 봄 결혼을 앞두고 함께 첫 해를 보러 오자고 약속했었다"며 "사실 해돋이를 보는 게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고 여자친구 성화에 함께 오게 됐지만 막상 와서 일출을 보고 나니 올해는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옥포중앙공원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옥포동민들이 가족과 친구의 손을 잡고 중앙공원 팔각정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일출 예상시간은 오전 7시33분이었지만 구름이 많아 40분이 지나서야 을미년 첫 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하 3도와 강풍이 예보돼서인지 예년보다 적은 인파가 몰렸지만, 해를 보기위해 나선 시민들 중엔 어린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까 가족과 친구들끼리 똘똘 뭉쳐 첫 해를 맞은 시민들은 능선 너머로 산불이 일듯 떠오르는 해를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들과 해를 보러 나왔다는 김동규씨(25·옥포동)는 "해마다 첫 해를 보러 온다. 작년보다 날씨가 추워서 해를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면서 "원래 떡국을 나눠주는데 올해 경기가 안 좋다고 떡국을 안 나눠주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무료로 떡국을 나눠주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각 지역단체에서 모금활동으로 돈을 받고 컵라면과 떡을 팔았다. 떡국을 얻어먹을 생각하고 나온 시민들은 미처 돈을 챙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나마 무료로 유자차와 커피를 나눠주기도 해 시민들은 찬바람에 언 손과 얼굴을 따뜻한 차로 달랬다.

옥포2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임미영씨(60·옥포동)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으기 위해 시민들에게 컵라면을 팔고 있다"며 "작년까지 무료로 떡국을 나눠줘서인지 돈을 갖고 나온 시민 분들이 적었고, 날씨가 추워서 예상보다 시민들이 많이 안 나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임씨는 또 "올해 첫 해가 참 예쁘게 떴는데 가정의 평안과 건강을 빌었다"면서 "김해에서 손주들이 오기로 했는데 어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는 1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일출을 보기위한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구름이 얕게 낀 가운데 해가 구름 밖으로 얼굴을 내밀자 참가자들의 탄성이 쏟아졌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 을미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위해 장목면 농소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다.

장목면 농소해수욕장 역시 해맞이 인파로 북적였다. 밀려드는 차량들로 농소해수욕장 인근 도로변은 주차장으로 변했지만 농소해변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해맞이객들의 기대 속에 등장한 새해 첫 해가 구름 사이로 수줍은 얼굴을 드러내자 숨죽이고 수평선을 응시하던 해맞이객들은 '와' 하고 조용히 탄성을 질렀다. 또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등 새해 첫 순간을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거창에서 가족들과 농소를 찾았다는 권순천(39)씨는 "딸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고 우리 가족이 화목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일운면 서이말 등대 헬기장도 두꺼운 패딩점퍼와 털모자, 마스크에 담요까지 두르며 중무장한 일출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밖에도 각 면동에서도 해맞이 행사를 가졌고 계룡산 등 지역의 명산과 해안가 등지에도 일출객들이 몰려 새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Good-Bye 2014! 마지막 밤하늘을 수놓은 송년불꽃축제

▲ 2014년을 보내는 송년 불꽃축제가 지난달 31일 장승포항을 찬란하게 수놓았다.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불꽃축제가 지난달 31일 장승포항 일원에서 열렸다. 그냥 흘려보내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지만 의미를 부여한다면 한없이 특별해질 수도 있는 날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송년 불꽃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교통지옥이 될 게 뻔하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에 비하면 볼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인터넷으로 불꽃을 감상할 명당을 찾고 추운 날씨에 대비해 방한용품을 챙기는 등 2014년 대미를 장식할 불꽃쇼를 기대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장승포항 일원에서는 각종 부대행사가 열렸으며 일찌감치 찾은 행사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주행사장인 옛 장승포여객선터미널로 향하는 입구에서부터 행사장 특유의 들뜬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전부리를 파는 스낵카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텅 비어버린 여객선터미널 건물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이야기꽃을 피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축제의 흥겨움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여객선터미널 앞 부지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즉석에서 노래를 신청한 사람들이 올라와 마이크를 잡았다.

사회자는 "노래자랑대회가 아니라 현장노래방이에요. 말 그대로 노래방!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며 막상 신청을 해 놓고도 무대에 서자 부끄러워하는 참가자들에게 기를 팍팍 실어줬다.

소원성취리본달기, 타로카드점보기, 행운대박빙고,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의 부대행사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던 코너는 '타로카드점보기'였다. 운세를 점쳐주는 코너가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불황일수록 점집이 북적거린다는 말이 떠올랐지만, 다가올 새해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갖는 기대와 설렘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노란색의 소원성취리본을 다는 코너에는 이미 많은 리본들이 달려 있었다.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는 문장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마침 리본에 메시지를 쓰는 시민이 있어 새해 소망을 물었다.

그는 "별 다를 게 있겠나. 남들처럼 가족들 건강하고 화목하게 보냈으면 한다. 그럴려고 가족끼리 부산에서 불꽃축제, 해돋이 구경을 왔다"고 말했다. 또 "올해가 갑오년이고 내년은 을미년이라는데, 그 말대로 '갑'의 시대가 가고 '을'이 기를 펴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자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장승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제문화예술회관에도 사람들이 자리를 잡은 것이 눈에 띄었다.

거제수협 앞쪽이나 지심도여객선터미널 앞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장승포항을 둘러싼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불꽃쇼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마침내 불꽃쇼가 시작됐다. 검은 하늘을 수놓는 찬란한 불꽃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무등을 타고 아빠 얼굴을 꼭 감싸안은 채 불꽃을 보는 꼬마들, 다정한 포즈로 셀카를 찍는 연인들, 올려다본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린 채 어깨를 감싸안은 가족들 모두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거기에 불꽃쇼라는 그럴싸한 이벤트가 더해져 2014년의 마지막 날은 더욱 선명하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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