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석 칼럼위원

▲ 이아석 남해안시대포럼 의장
이제 새해와 더불어 지방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 선거를 두고 정당공천의 변수가 생겨 그 구도가 달라질 공산도 있지만 시민들이 가지는 선택의 가치는 더욱 간절하고 가까워질 환경을 원한다.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것도 그렇고, 그 정당공천이 가로막아 온 시민선택의 후보가치를 선명하게 만들자는 취지가 이번 선거를 통해 시금석이 되기에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후보 검증에 대한 판단이 맑고 투명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 바램에도 불구하고 지금 단체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과거 공천비리와 연루되었거나 그런 온갖 루머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가 있고, 새로운 지방정치환경을 만드는데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후보가 판을 친다는 걱정이 난무한다.

유권자인 시민들이 선택을 하지 않으면 그뿐이라고 여기면 되겠지만 아직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거제의 선거는 시민들의 권익이 우선 가치가 되어야 옳다.

선거 후보자가 되기 위해 그런 시민적 여망과 신망을 받기보다는 정당의 배경과 연줄을 팔고 평소 이웃과 지역봉사를 위한 행보보다는 선거조직 구도에 혈안이 되어 활동해 온 소위 '선거꾼' 스타일의 후보 행태를 단호하게 꾸짖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도 이 지역에는 고루한 경력을 내세워 관료의식에 사로잡힌 엉터리 공인들이 선거를 선점해 보겠다는 구시대적 작태가 여전하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치시대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그동안 온갖 추태로 시민의 긍지와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던 처지를 새롭게 바꿀 기회마저 어지럽히는 방해가 될 요소들이다.

스스로가 그런 추문에 연루되었다고 여기거나 도덕적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시민들의 질타를 위해서라도 제발 근신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방선거가 결코 하찮은 개인의 입지나 영달을 위해 치르는 감투공정이 아니라는 점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지난 총선을 전후하여 마치 시정잡배와도 같이 정당을 이리저리 드나들면서 어렵게 선택해 준 유권자들의 비난을 묵살했던 일부 인사들도 지방정치의 올바른 정화와 개선을 위해서라도 또 다시 선택을 운운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할 것이다.

걸핏하면 의례적인 공과를 들먹이거나 배경을 앞세워, 봉사하고 희생하는 지방정치의 표상을 먹칠하고, 벼슬아치 행세를 하거나 상습에 가까운 유지행세에 이력이 난 수구 세력들은 이제 지방자치의 올바른 진로를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입지를 정리해야 할 때다.

필자가 이런 간곡한 하소를 드리는 이유는, 말이 선거법이지, 오래전부터 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해서 새롭고 참신한 신인들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기득권 조직 아래 움직이고 있는 이런 부류의 과거 인사들로 해서 결국은 과거 퇴행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폐단을 막아 보자는 뜻이다.

알만한 분들은 이미 이런 현상을 개탄하고 있지만 어떤 경로든 법망을 용케 벗어 나 직접적인 형벌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 거제 시민들이 눈감고 귀 막은 채 또 다시 그들을 용인할 것이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는 경각심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지방정치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자고 한 진정한 뜻과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그런 막다른 처방까지 쇄신을 통해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취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늘 팔짱을 끼고 앉아 장기 훈수 두듯 관망했던 지방선거를 향해 좀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변화의 개입을 시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지방발전의 행태를 위해 가장 가까운 대표성을 가진 시의회 의원들부터 진정으로 행정을 알고 봉사할만한 일꾼을 가려내어 천거하고 독려해야 한다.

정치적인 퇴행의 선상에 있던 후보들이나 도덕적으로 지탄 받을 만한 패거리 지방정치인들이 또 다시 지방의회를 차지하고 앉아 구태의연한 의회운영을 계속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이 아님을 보여 주어야 한다.

공천비리와 패거리 정치의 온상이 되었던 우리 지역의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한 시금석이 될 이번 선거를 위해 연고와 이해득실보다 더 중요한 선거가치를 위해 몰염치한 후보들을 가려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