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세븐거리 GS편의점 옆 「공감사진관」
고객맞춤형 사진으로 단골손님 확보…"시민들에게 좋은 사진으로 보답할 것" 약속

사진은 훗날 순간을 기억하는 유일한 도구다. 지금도 서랍 한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사진을 보며 플래시가 '찰칵' 터지던 그 당시의 내 기분은 어땠고 함께 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를 회상하며 웃음짓곤 한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디지털화 돼버린 사회에서 필름 '한 땀, 한 땀'으로 정성의 결실을 만들어내던 추억이 디지털카메라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사진의 의미가 이전보다 퇴색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흐름 속에서 '누구나 공감하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고현동 씨네세븐거리에 위치한 '공감사진관(대표 신진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을 찾는 손님에게 '공감'을 주기 위한 사진을 찍고 있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그의 손을 거쳐간 사진들이 액자속에 가지런히 걸려 있고 평범하지만 색다른 사진도구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친근한 말투로 인사를 건네는 대표 신진현 씨 덕분에 움츠러들었던 긴장감이 잠시 풀릴 때쯤에는 한 눈에 주목할 만한 여러 도구들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감상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한 편에는 '멋내기'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해 보랏빛 화장대와 화장품들이 비치돼 있고, 더욱 깊숙이는 그의 작업공간과 이미지 사진의 배경으로 쓰이는 하얀 침대와 다양한 도구들이 놓여있다.

'공감사진관'이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선지는 1년 반정도 밖에 안됐지만 대표 신 씨의 사진경력은 15년 전부터 시작됐다.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사진사 일을 하던 중 아버지가 사는 거제도로 건너와 가정을 꾸리며 자신이 하고 싶은 사진관을 계속 이어나갔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그의 셔터에서 탄생한 사진에서 '공감'을 느낀 탓인지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은 잊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고.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제법 단골손님도 늘었다. 이제는 졸업·입학 시즌이 되면 사진관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에 대해 묻자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해주는 맞춤형 사진"이 비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나 사진은 자신보다 예쁘길 바란다. 신 대표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가족사진을 전문으로 시작했지만 그 외에도 이미지·증명·여권·돌사진 등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선사하고 있다. 여느 사진관과 다를 것 없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같음에서 탄생하는 다름'이다.

그의 카메라는 사진관 밖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예술작품을 준비해 전시하기도 하고, 봉사활동을 다니며 무료영정 사진촬영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뿐만아니라 사진관을 운영하며 번 수입은 틈틈이 기부하기도 한다고. 평소에도 파인뷰를 통해 손님들과 소통하려는 그의 의도는 그의 셔텨를 통해 사진 속에 묻어나오는 듯 하다.

신 대표가 사진사로서의 바람은 거제시민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사진으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다고. 시대흐름에 따라 줄어가는 사진관들에 안타까워하며 계속적인 자기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섬세화되고 기술적인 방법을 연구해 오래도록 카메라로 손님들과 소통하며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낼 것"을 약속했다.

디지털화를 넘어서 스마트화 돼 가는 시대에 사진 한 장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지금, 무심결에 '찰칵'하고 누른 소리에 탄생한 사진 한 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진정으로 사진을 알고, 진심으로 사진을 사랑하는 '공감사진관'에서 순간의 소중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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