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황토·숯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디테일한 부분까지 고객에 대한 배려 보여

직장인과 학생들이 쉽게 떨칠 수 없는 최고의 스트레스 중 하나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피로감일 것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귀가하고 나면 그동안 쌓인 피로를 달래기 급급하지만 막상 쌓인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나마 알찬 휴식을 누리기 위해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제면 중심지에서 한참을 찾아 들어가면 산 귀퉁이에 주변환경과는 다른 건물이 하나 있다. 목욕탕 하나 찾아보기 힘든 곳에 바로 거제 황토 파라스파 찜질방(대표 오정화)이 있다. 비록 외딴 곳에 위치해 있어 교통에 불편함은 있지만 그 안은 어느 곳 못지않게 알차게 구성돼 있다.

천장과 벽면은 피부질환이나 향균·살균·스트레스 완화작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편백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각 방의 담벼락은 굵직한 자갈과 몸에 좋은 소금과 황토 등 세개의 조합이 하나를 이루고 있다. 오정화 대표가 찜질방 운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오 대표의 오빠가 직접 건물을 짓고 오 대표가 총괄책임을 맡아 애착을 갖고 시작했다고 한다. 오 대표는 "아직 4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 겨울에 시작해서 그런지 나날이 손님의 발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찜질방이 지어지기 전에는 거제면 뿐만아니라 동부·남부 등 주변 동네에 목욕탕이나 찜질방이 마땅치 않아 젊은 사람들은 고현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은 면내 조그마한 목욕탕을 찾곤 했었다고.

이곳에 찜질방이 생긴 이후 근처 오수마을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주변 동네사람들에게도 편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편백방·참숯방·순황토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방으로 전해지는 열기는 인공적인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아궁이에서 발생하는 불을 이용하는 친환경적 방법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 방에서는 자연 그 자체의 푸근함을 개운함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묵직했던 몸 구석구석이 스르르 녹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찜질을 끝내고 2층에 다다르면 상쾌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외테라스가 있고 그 옆에는 편히 취침할 수 있도록 마련된 황토 수면실이 피로감을 떨칠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손님들의 만족감을 이끌어내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이 있듯 그는 항상 손님들의 건의사항에 빠짐없이 귀 기울였다.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수렴해 수시로 보완공사도 하고 새롭게 구성하기도 하면서 점차 '외지에서 일부러 찾는 찜질방'으로 나아갔다. 그 중에서 단연 아이디어가 돋보인 것은 기존 황토바닥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대나무 돗자리를 깔아 효과를 극대화한 방법. 방문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던 오 대표의 선택이었다. 또 참숯방에 숯의 잡내를 없애주는 계피나무를 걸어둬 방을 드나드는 손님들에게 상쾌함을 더하는 디테일함도 잊지 않았다.

오 대표는 "손님들이 어떻게 하면 후회없이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곤 한다"며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발전의 노력은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몇몇 손님의 의견에 따라 찜질방 크기에 비해 목욕탕이 작다는 의견이 제기돼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당장의 어려움은 있지만 점차 이 또한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찜질방 비수기'인 다가오는 여름철을 대비해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아이들과도 부담없이 들를 수 있도록 매주 금요일 찜질방 홀에서 정기적인 영화상영도 계획하고 있다. '주인'이 아니라 '손님'의 입장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오 대표 덕분에 오늘도 어렵게 발걸음을 한 손님들의 만족감은 두 배가 된다. 가족 혹은 친구들끼리도 부담없이 방문해 친밀감도 쌓고 피로 해방에 대한 만족감도 얻어간다면 어느 날보다 개운하고 보람찬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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