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취재①]'체험학습강사교실'

▲ '제2회 체험학습강사교실'이 지난 12일 개강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총 8회에 걸쳐 자녀와 행복하게 체험학습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장윤영)가 주최하는 '체험학습강사교실'은 올해로 2회째다. 체험학습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도 반응이 좋았지만, 주5일 수업이 본격 시행된 올해는 관심이 뜨겁다.

이번 체험학습강사교실은 '얘들아! 자연과 신나게 놀면서 배우자!'라는 주제로 총 8회 강의로 진행된다.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가진 거제도를 아이들과 함께 탐사하고,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나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배워 아이들에게 전할 학부모 20명이 모였다.

첫 번째 시간에는 '재미있는 역사생태체험 이렇게 해요'란 주제로 한중권 굴렁쇠배움터(www.hikid.or.kr) 대표의 강의가 열렸다.

첫 만남은 어느 모임이나 어색하기 마련이다. 자기소개로 분위기를 풀어본다. 체험학습 강사교실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대체로 '체험학습이 좋고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게 좋은건지'를 배우러 왔다. 따라서 초등생 자녀를 둔 엄마가 대부분이다.

강사로 나선 한중권 대표는 자녀와 즐겁게 체험학습을 하려면 우선은 '엄마의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많은 지식을 전하고 싶은 엄마의 조바심을 아이는 대번에 알아채기 때문에 체험학습이 자녀에게 이미 '공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체험학습이 공부의 연장이지만, 무엇보다 학교 공부에 시달린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혹은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놀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의 능동적인 활동과 사고를 원한다면 아빠까지 참여해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면 우선 부모와 자녀가 토요일에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이것을 토대로 박물관 탐방, 문학 기행, 역사유적 탐방, 걷기 여행, 직업 탐구 등 다양한 주제를 카테고리로 묶는다.

이후 여건을 고려해 월별, 분기별 계획을 세운다. 일정 기간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경험하거나, 여러가지 주제별 경험을 돌아가면서 접할 수도 있다.  

여기서 부모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 멀리 있는 유명한 곳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것이야 말로 쉽게 저지르는 실수라고 단언한다. 가까운 곳을 잘 알아야 멀리 있는 것을 알고, 하나를 제대로 알면 다른 것은 저절로 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테면 거제면에 '거제현 관아'와 '기성관'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단청의 아름다움과 탑의 종류를 알려줄 수 있다. 고현의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 좋은 장소다.

또 옥포동에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과 비교하면 한국전쟁과 임진왜란을 견주어 생각할 수도 있다.

한 대표는 또 "역사체험을 할 때 양면을 보여주고 판단은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해야한다"면서 "길게 설명하지 말고 느끼게 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이 원없이 노는 것이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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