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왕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화가에게 물었다. "어떤 그림이 가장 어려운가?" "개나 말입니다." "무엇이 가장 쉬운가?" "귀신이나 도깨빕니다." "왜 그런가?" "개와 말은 사람들이 잘 알기 때문에 진짜처럼 똑같이 그려야 합니다. 그러나 귀신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그리든 귀신을 닮지 않았다고 증명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귀신 그리기가 가장 쉽습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귀매최이(鬼魅最易)'의 고사다. 한비자는 이 고사를 통해 실체가 없는 허황한 공론이 오히려 쉽고 그럴싸하게 보인다는 점을 지적한다.용
2015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팀 마샬의 '지리의 힘'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지리(geography)가 어떻게 인류역사를 형성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저자는 그 나라의 지리적인 상황이 역사를 만든다고 하면서, 나라의 지형·기후·자원·주변국가와 같은 지리적 요소가 국가의 경제·문화·정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 나라의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그러면서 10개 주요 지역 중국·미국·러시아·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일본과 한국·라틴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Q. 언제부터 거제신문을 읽었나= 거제신문 인터넷 뉴스를 늘 챙겨 본다. 거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매일 신속하게 알려줘서 좋다. 일주일 소식을 정리한 지면은 시간을 내 꼼꼼히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Q.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경제와 사회면이다. 조선소 수주나 관광지 개발, 도로 확장 소식 등 거제가 발전하는 소식이 반갑다. 장목면 구영리와 송진포리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 조감도를 봤는데 거제에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려면 = 옥포시장상인회 일을 했다. 젊은 분들은 주차·편리함 등
거제시민의 숙원 사업인 화장장 건립이 지역 이기주의 님비현상으로 겉돌다 통영시 추모공원 조성비용을 거제시가 50% 부담하는 조건으로 통영시민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언론 보도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그러나 지난달 20일 거제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등 시의회 통과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시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 시의원들에게 아쉬움이 남는다.이번 시의회에 제출된 동의안 내용을 살펴보면 추모공원 조성 당시 통영시가 사용한 예산 180억원의 절반을 거제시(99억
응급환자가 병원 이곳저곳 떠돌다 숨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와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는 현상), 의사 임금의 급증,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업무 과중,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진료지원 (Physician Assistant, 이하 ‘PA’) 간호사의 존재 등이 의사 수가 부족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는 지난 6일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부터 5년 동안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려 연간 총 5058명을 선발하겠다는 방안이다.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호르메시스(hormesis)란 다량이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이지만 작용원이 소량인 경우는 생체를 자극하여 생리학적으로 유익한 효과를 내게 한다는 뜻을 말한다. 이 용어는 원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자극, 충격‘이란 뜻으로 호르몬과 같은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강영희, 『생명과학대사전』, 도서출판 여초, 2014. “방사선호르메시스효과”쉽게 말하자면 해롭지 않은 수준의 가벼운 스트레스나 미량의 독소 등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생명체에 자극을 주게 되면 면역기능 증진, 질병감소, 수명연장과
신라의 21대 소지왕 때 일이다. 정월 보름날 경주 남산 천천정(天泉亭)에서 산책하는데 까마귀가 왕을 보고 계속 울었다. 이상하게 여겨 신하에게 까마귀를 따라가 보라고 시켰다. 신하가 연못에 이르자 물속에서 백발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주면서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하고는 사라졌다.일관이 "둘은 일반사람을 말하고, 한 사람은 왕을 뜻하니 편지를 읽으소서"하고 권했다. 편지에는 '사금갑(射琴匣)'이라 적혀 있었다. '거문고집을 쏘아라'는 뜻이다. 궁으로 돌아온 왕은 활로 거문고 집을 쏘았더니 그 안에는 왕
'소울 서퍼 (Soul Surfer)'는 2011년에 개봉된 영화로 프로 서퍼 '베서니 해밀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녀는 열세 살에 하와이주 서핑대회에서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며 서핑에 천부적 재능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다 한가운데서 상어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한쪽 팔을 잃게 되었으며 혈액의 60%가 빠져나가는 엄청난 위험을 경험했습니다.의사 선생님은 그녀를 '살아있는 기적'이라고 불렀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연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지만, 그녀의 이러한 현실이 힘들기만 했습니
Q. 언제부터 거제신문을 읽었나=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제에 지면신문이 3∼4개 정도 발행됐는데 지금은 거제신문뿐인 점이 안타깝다. 지면은 인터넷에 비해 기사를 읽으면서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보는 또다른 맛이 있다.Q.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4월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도 관심이 많지만 지역 경제 발전 부분에 더 관심이 간다. 장목면 구영리와 송진포리 일대가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공항배후도시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성장·인구 유입 등 다방면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자주 다니시던 할머니 한 분이 배가 아프다며 찾아오셨다. 진료실 침대에 환자를 눕힌 뒤 배를 만져보았다. 배꼽 주변으로 펄떡펄떡 뛰는 덩어리가 만져졌다. 한 손바닥은 되었다. "어르신, 큰 병원에 모시고 가서 CT를 찍어보셔야 겠는데요." 걱정어린 얼굴로 내 손만 쳐다 보시던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이런 종류의 혹은 대개 복부 대동맥류나 복부 대동맥 박리일 수 있다. 만약 대동맥 박리가 흉부까지 걸쳐 있다면 수술을 바로 해야할 수도 있다. 며칠 뒤 할아버지가 나에게 찾아 오셨다. 나는 어떻게 되었는 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CT
경상남도 대표 우수습지 산촌습지2021년 경상남도 대표 우수습지로 지정된 산촌습지는 1990년대 중·후반 시절부터 들락거린 곳으로 나에게도 거제도에도 매우 중요한 습지다.아시다시피 이곳은 산양천과 오수천 두 물줄기가 거제만으로 유입되는 넓은 갯벌의 바다를 매립해 논으로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고 흙을 붓고 간척을 하다가 오랜 시간 방치돼 갈대밭 습지로 남겨진 곳이었다.이곳을 2000년대 초반부터 거제시는 농림부 예산 40억원으로 매립해 논으로 만들겠다고 추진했고 그 당시 적극적으로 매립반대 활동을 한 덕분에 그나마 현재의 갈대밭 습지
거제시가 시립화장장 건립과 통영화장장 공동사용의 투(two) 트랙 전략으로 화장장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은 매우 효율적인 행정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거제시 권역 화장장은 통영(4기)·고성(2기)·사천(4기)·진주(7기)·창원(15기)·김해(6기)·밀양(3기)·함안(3기)·남해(2기) 등 46기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제시 화장장 문제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님비시설은 광역화되는 추세다. 화장장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해 기존 화장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추세이다.통영화장장은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신형 화장로 4기(
편하다. 내 속에 오롯이 나만이 가득하다. 정갈한 시간이 많으니 욕심이 사라진다. 치열하고 맹렬한 타인이 없으니 다툼이 있을 리 없다. 나와 다른 오류와 왜곡을 찾지 않아도 좋고, 또 그것을 지적하거나 지적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내 영혼이 풍만해질 기회다. 그래서 나는 봄을 몇 날 앞두고 과감하게 솔로를 선언한다.글을 쓸 때는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신중해지고 적확하며 쉽고 아름다운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완성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면 몇 번이고 고쳐 쓰고 꿈속에서도 수정을 반복한다. 그러니 상대방
신라시대 이후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은 음력 1월1일 설이다. 그러나 설의 수난은 1895년 갑오개혁 때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채택하면서 시작됐고, 1910년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면서 본격화 된다. 양력설은 '신정' 음력설은 '구정'이라 불렀다. 신정은 신문명이고, 구정은 구시대의 낡은 풍습이라 폄훼했다.1930년대는 아예 대놓고 탄압하던 시기였다. 음력설이 오면 떡방앗간은 문을 닫아야 했고, 설빔을 차려입고 나오면 먹물총을 쏘았다. 순사는 어느 집에서 음력설을 쇠는지 조사하러 다녔고, 고향을 찾는 사람은 요시찰인물로 감시했다.
벌써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 매번 고해성사를 하기 위해 고해소 앞에서 서성거리길 여러 번. 큰 맘 먹고 섰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또 다시 그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선다. 고해소 앞의 무성했던 나뭇잎은 내가 용기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동안 어느새 낙엽으로 내려앉아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다. 며칠 사이에 나뭇가지를 두른 작은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에 마냥 설레지만 않는 것은 올 한해도 마음의 짐들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지낸 시간도 어느덧 2년. 가려진 마스크 때문일까 마
Q. 언제부터 거제신문을 읽었나= 10여년 전에 수양동에 살다가 직장 관계로 진주시로 옮겼다. 거제는 나의 20대와 결혼·출산·직장생활 등 많은 추억이 있어 늘 그립다. 매주 신문을 보면서 그때 추억을 떠올린다. Q.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신문이 오면 바빠서 사진과 사진해설 위주로 본다. 설날특집 1면에 실린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뿔 달린 개구리 같기도 한데 배꼽이 있어 웃음이 먼저 터졌다.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무엇인지 물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맛있고 멋있는 요 어떻소' 코너를 꼭 본다. 포털에 맛집으로 소개된 곳은 댓글
2024년의 매화가 피면서 봄이 오는 거제에 반가운 주제를 만났다. ‘거제를 부산에 편입시키자’라는 모 신문의 기고처럼 거제나 부산 일각에서 두 도시간의 합병 또는 편입에 관한 진지한 논의의 시작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거제시는 의외로 큰 섬이다. 한국경제 성장기인 최근 50여년간 거제 북동부와 동부는 부산에, 북서부는 진해와 마산에, 그리고 서부와 남부는 통영과 밀접한 경제적 사회적인 교류가 있었다. 즉 생활권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일례로, 필자의 어머니는 1979년도에 도선을 타고 잡은 고기를 마산어시장에 팔아서 생필품
2023년 11월28일 밤 부산은 떠들썩했다. 월드컵 축구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일 언론에서 박빙의 승부로 기대감 부풀게 한 부산 2030엑스포 유치 결정의 날이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추진하던 국제행사가 됐었음에도 결과는 참담했다.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선정됐고 부산은 29표에 그쳤다. 상상하기 힘든 참패임에도 책임을 따지자면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지난 민주당정권에서부터 추진됐던 일이고 대중언론은 언론대로 광고예산의 수혜를 많이 받았기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시민들의 몫
갑진년 우리 최고의 명절 설을 맞아 세배 올립니다.변함없이 거제신문에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시민 여러분과 독자·향인·후원자 여러분 과세(過歲) 안녕하십니까?지난 35년 거제시민과 함께해 온 거제신문은 거제역사의 자긍심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거제의 혼을 전하는 거제 유일의 종이신문이 되겠습니다. 정치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편 가르기 정치판 속에서도 거제의 중심에 거제신문이 있겠습니다.거제경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거제 주산인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 올 한해 거제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졌으면 좋겠습니다.갑진년 한 해
심각한 사교육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계적인 점수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경쟁적인 교육에 너무 깊게 빠져 그 위험이 이제 국가 위기로 다가오는 상황이다.부모의 그릇된 교육열·의대 진학을 목표로 초등학생이 사교육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 앞에 기성세대와 학생들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지경이다. 역대 정권이 다양한 사교육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즉흥적인 대책이 아닌 긴 시야로 접근하는 종합적인 개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4회에 걸쳐 대학입시제도를 바꿨지만 혼란만 야기하면서 경제적 교육 양극화와 사교육비는 가중됐